교육

전문대, 간판보다 취업·적성 고려하라

폴미쇼핑 2006. 1. 10. 21:55
전문대, 간판보다 취업·적성 고려하라
2006학년도 전문대학 정시모집 전형이 지난해 12월 24일부터 4년제 대학과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올해 전문대 정시모집에서는 153개 대학이 모두 9만8380명(정원 내 6만7540명, 정원 외 특별전형 3만840명)을 뽑는다.

최근 취업난의 심화와 더불어 전문대의 이색학과와 산학협력학과 등의 취업률이 높아지면서 전문대 선호도도 높아지고 있다. 4년제 대학을 졸업한 후 전문대의 실용 학과로 다시 입학하는 유턴 현상이 두드러지는 것도 이를 반영한다. 입시전문가들은 전문대를 지원할 때는 4년제 대학과는 다른 잣대로 학과를 골라야 한다고 조언한다. 대학 간판보다 취업률과 적성 등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고려학력평가연구소 유병화 평가이사는 “전문대학은 학과가 실무 중심으로 세분화돼 있어 선택 폭이 넓고 취업률이 높아 경쟁률이 크게 오르고 있는 만큼 지망 학교의 입시요강이나 학과별 예상 합격선, 취업률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며 “특히 4년제 대학 정시모집 전형과 동시에 진행된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지원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대학보다 학과 중심으로 선택하라=전문대는 실무 위주로 학과가 분류돼 무엇보다 적성이 중요하다. 특히 전문대는 졸업 후 진로와 직결되기 때문에 전공과 취업을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

따라서 원서 접수 전에 적성과 취업률 등을 꼼꼼히 살펴 장래 직업에 필요한 기술을 배울 수 있는 학과를 선택한 뒤 개설 대학의 모집요강을 비교하면서 자신에게 유리한 대학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신에게 유리한 전형을 찾아라=일반전형은 대부분 대학이 수능시험 성적을 40% 이상 반영하므로 수능 위주로, 특별전형은 학교생활기록부 위주로 지원하는 것이 좋다. 경기공업대와 두원공과대, 웅지세무대, 주성대, 충청대, 한국관광대, 한림성심대는 100% 수능 성적으로 선발하므로 수능 성적은 높지만 상대적으로 학생부 성적이 좋지 않은 학생들이 지원하면 유리하다.

반면 강릉영동대학(학생부 100%)과 대원과학대(면접 100%) 등 24개 대학은 수능 성적을 전혀 반영하지 않는다. 이처럼 각 대학의 전형을 살펴보면 수능과 학생부의 반영비율에서 차이가 있으므로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전형이 무엇인지 찾아 대학을 지원해야 한다.

◆‘거품 경쟁률’을 감안하라=간호학과와 관광계열, 치기공, 방사선과, 유아교육과, 안경광학과, 정보통신계열, 컴퓨터 관련 학과 등은 취업률이 높아 지역에 관계없이 높은 경쟁률이 예상된다. 경쟁률이 높은 만큼 중복 합격으로 인해 지원자중에 상당수의 거품이 있으므로 최초 합격자가 아니더라도 실망할 필요가 없다.

대체로 5∼7배수, 많게는 10배수에 해당하는 점수까지 합격하는 경우가 흔하다. 따라서 경쟁률에 위축되지 말고 소신지원을 해야 한다.

◆이색학과와 취업률 높은 학과는 2, 3점 상향지원=4년제 대학에 개설돼 있지 않은 부사관학과, 테마파크디자인과, 연예산업경영과, 웰빙테라피과 등 이색학과는 취업 전망이 밝다. 따라서 이들 학과와 취업률 상위 학과는 합격선이 다소 올라갈 수 있으므로 지난해보다 2, 3점 상향 지원해야 안전하다.

◆점수대별로 공략하라=전문대도 인기 학과와 비인기 학과, 서울·수도권과 지방 간 점수 차가 크다. 따라서 자신의 점수대가 어느 위치에 있는지 확인하고 예상 경쟁률과 합격선에 맞춰 지원전략을 짜야 한다. 점수대별 지원 가능한 대학을 살펴보자.

수능점수 485점 이상(표준점수 800점 기준)은 국립의료원간호대와 한국철도대, 농협대 등 수도권 최상위권 학과에 지원할 수 있다. 해당 대학이 모두 취업과 직결되기 때문에 경쟁률과 합격선이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470∼484점은 서울보건대와 인덕대 등 서울과 수도권 상위권 대학의 상위권 학과에 지원 가능한 점수대다. 4년제 학과 지원 가능 수준이며, 취업이 잘되는 학과의 경쟁률은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다른 수험생들의 지원 성향을 면밀히 지켜보고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

423∼469점은 수도권 중상위권 전문대학이나 지방의 상위권 전문대학에 지원 가능한 점수대로 가장 두꺼운 층을 형성하고 있다. 따라서 취업과 연관된 보건계열 등의 상위권 학과는 경쟁률이 다소 높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이 점수대는 복수지원에 의한 경쟁률 거품이 많으므로 이에 현혹되지 말고 소신지원을 할 필요가 있다.

410∼422점은 수도권 하위권과 지방 중위권 전문대학에 지원할 수 있다. 이 점수대는 복수합격에 의한 미등록 현상을 염두에 두고 1, 2곳은 취업이 잘되는 학과, 나머지 1, 2곳은 일반학과에 지원하는 것이 유리하다.

290점 이하는 지방 하위권 전문대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수능성적이 낮아도 진학이 가능한 대학과 학과가 많으므로 특별전형이나 수능 이외의 전형 방법을 활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산학협력학과와 기능대도 노려볼 만=기업에서 필요한 인력을 학교가 주문예약 형식으로 배출하는 산학협력학과는 취업난을 고민할 필요가 없다. 이들 학과는 합격 점수가 높고 선발이 까다로우나 장기적 취업 전망은 좋다. 연암공업대와 울산과학대 등이 대표적이다. 아울러 산업학사 학위가 수여되는 기능대학은 일반전형에서 수능 미응시생도 지원이 가능하므로 특별전형에 해당 사항이 없다면 지원해 볼 만하다. 학비도 저렴하고 전체 학생의 20%에게 국비장학금 등 다양한 장학 혜택도 주어진다.

김수미 기자 leol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