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미리 준비해야 ‘혼자서도 잘해요’

폴미쇼핑 2006. 2. 24. 09:34
미리 준비해야 ‘혼자서도 잘해요’
초등학교 1학년 입학 준비 이렇게

2월 초 전국의 초등학교가 일제히 신입생 예비소집을 시행했다. 바야흐로 만물이 생동하는 봄, 3월이 다가오면서 초등학교 입학도 며칠 남지 않았다.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가 되면 엄마는 갑자기 마음이 조급해 진다. ‘내 아이가 벌써 이렇게 자랐나’하는 대견함도 들고, ‘학교생활에 잘 적응할지’에 대한 걱정도 든다. 하지만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할지 알고, 무엇이 필요하고 준비해야 하는지 미리 알고 대비한다면 그리 불안해 할 것도 없다.

아이의 즐겁고 신나는 학교생활을 위해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 종립 은석초등학교 박광자 교사의 도움으로 알아봤다.

# 스스로 할 수 있는 습관 길러요

초등학교에 입학한다는 것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을 다니는 것과는 또 다른 의미를 갖는다. 무엇보다도 정해진 시간대로 움직이는 학교라는 공동체에 처음으로 소속되며, 그와 동시에 부모의 품을 떠나 독립된 인격체로 첫 걸음을 내딛는다는 의미를 가진다.

그렇기 때문에 입학 전에 충분한 준비와 적응훈련이 필요하다.

아침 등교시간에 맞춰 일어나기 위해서는 밤늦게 자는 것을 피해야 한다. 입학을 한 달 정도 앞둔 시점부터는 일찍 자고, 제 시간에 일어나는 규칙적인 습관을 들여주는 것이 좋다.

자기 일은 스스로 알아서 할 수 있도록 훈련을 시킨다. 세수하고 양치질하고 옷 입는 것은 물론 자기 물건을 정리하고 챙기는 것도 스스로 할 수 있어야 한다. 요즘은 대부분의 학교에서 급식을 하기 때문에 스스로 식사하는 습관도 가르쳐야 한다.

은석초등학교 박광자 교사는 “학교에서는 모든 일을 자기 스스로 해야 하기 때문에 입학 전에 충분히 혼자서 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줘야 한다”며 “특히 용변을 보는 일이나 자기 물건을 정리하고 챙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학교생활에 있어서 자칫 서툰 아이들은 친구들에게 놀림을 당하기 쉽고, 그러다 보면 학교에 가기 싫어하게 돼 적응도 쉽지 않다는 것이 박 교사의 설명이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을 다니면서 어느 정도 생활습관이 몸에 익은 아이라면, 등교하기 전 10분 정도 책읽기를 시켜보는 것도 좋다.

‘아침 10분 책읽기’는 1988년 일본에서 시작된 독서운동인데, 이 책읽기는 잠자고 있는 뇌를 깨어나게 해 아이들의 집중력 및 학습효과를 증대시킨다는 연구결과다.

한편 은석초등학교에서는 1학년 어린이들의 학교생활 적응을 위해 입학 후 첫 한달 동안 ‘우리들은 1학년’이라는 학습과정을 거친다.

박 교사는 “1학년 아이들이 학교생활을 비롯해 주위의 친구들과 잘 어울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한 과정”이라며 “이 기간동안 바른 생활습관 및 예절에 대한 교육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 건강관리는 입학 전에 ‘check’

즐거운 학교생활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건강관리가 중요하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처럼 초등학교 1학년 때의 습관은 평생 건강의 기초가 된다.

우선 입학하기 전에는 안과 검진을 통해 시력이 어느 정도이며 색을 구별하는데 지장은 없는지 미리 진단해 보는 것이 좋다. 또 충치나 치료해야 할 이가 없는지 미리 치과에 다녀오는 것도 좋다. 혹여 충치가 없더라도 바른 양치질 습관을 미리 연습시켜 학교생활에 지장이 없도록 해야 한다.

그밖에 머리카락이나 손발톱 청결은 기본이며, 예방접종도 미리미리 챙겨주는 것이 좋다. 아토피나 천식, 알레르기 증상이 있는 어린이는 미리 다니던 병원에서 의사의 처방을 받아 낯선 학교생활에서 올 수 있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다.

한가지 더, 평소 주의가 산만하다는 말을 자주 듣던 아이라면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를 의심해 봐야 한다. ADHD는 최근 취학 전 아동과 초등학생 3∼5%에서 발생할 만큼 흔하지만, 잘못 방치하면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품행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소아정신과나 심리검사소 등에서 집중력 검사, 학습방법 및 태도검사 등을 진단 받고, 치료해야 한다.

# 방과후 교실 어디가 좋을까?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아이의 방과 후 생활에도 신경 써야 하는데, 최근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면서 생기는 고민 중 하나다.

방과 후 교실은 그 종류도 다양한데, 초등학교, 어린이집, 복지관 등 여러 곳에서 운영하고 있으므로 일단 각 구청에 문의해 집과 가까운 곳 어디서 방과 후 교실을 운영하는지 찾아보면 된다.

특히 불교계에서 운영하는 대부분의 복지관에서도 방과 후 교실을 운영하고 있으므로, 가까운 불교계 복지관을 찾아보는 것도 좋다.

운영시간은 대부분 오후 1시 30분부터 7시 30분까지 6시간 정도며, 내용은 학습지도와 생활지도, 독서지로를 비롯해 실험, 요리, 사물놀이, 발레, 견학, 영어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작성자 : 손범숙 / ogong53@manbulshinm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