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경찰관의 청탁 거절법

폴미쇼핑 2006. 5. 22. 16:42

청렴위가 만든 '경찰관의 청탁 거절법'

(청탁자)"그 자리에 있으면서 그런 힘도 없어?" (대응법)"응, 없어. 미안해."

경찰 업무 성격상 청탁으로 인한 비리가 종종 일어나다 보니 국가청렴위가 아예 청탁에 대응하는 '처세술'을 책자로 정리해 흥미를 끌고 있다.

처세술은 청탁을 거절하려면 융통성 없이 '꽉 막힌 사람'이라는 비난을 감내하며 완곡하게 거절하는 게 좋다고 지적하고 있다.

우선 청탁자가 "그렇게 융통성이 없으면 못 쓴다"며 훈계조로 나올 때는 "걱정해줘서 고마워. 하지만 어쩌겠어. 이러는 게 나한테 편해"라며 받아 넘긴다.

만약 상대가 "세상 사람 다 그런데 왜 혼자만 잘난 척해"라고 하면 "다 그렇기는. 우리 사무실에는 그런 사람 없어"라며 단호하게 반박하라고 책자는 조언한다.

전화로 걸려온 청탁에 대응하는 요령도 있다. 친분 있는 사람이 "긴요하게 할 얘기가 있는데…"라고 접근을 시도하면 "응, 그런데 사무실 전화가 녹음되는 경우가 있으니 조심해"라고 미리 경고해두는 게 효과적이다.

"오늘 저녁 시간 있어?"라며 만날 것을 요청하면 "선약이 있다"고 거절하고 다른 시간을 잡자고 계속 요구하면 선약이 있다고 거듭 밝혀 포기하도록 한다.

가장 흔한 청탁 유형인 "전화 한 통만 넣어줘"라는 부탁에는 "세상이 바뀌어서 그쪽에서 들은 척도 안해. 나만 우스워져"라며 피해야 한다.

경찰청은 국가청렴위에서 이런 내용이 담긴 책자 2900권을 넘겨받아 일선서에 배포해 직무 교육시 활용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