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점심시간에 뭘 하십니까

폴미쇼핑 2005. 9. 22. 09:21

점심시간에 뭘 하십니까?  [2005-09-22]  트렌드

 


주한 외국기업들이 종종 ‘일하고 싶은 직장’으로 꼽히는 이유 중 하나가 활발하고 체계적인 직원 계발 프로그램이다. 자신의 경쟁력을 높이려는 욕구가 왕성한 요즘 직장인들은 기업이 직원을 ‘똑똑하게’ 교육시켜 주길 원하기 때문이다. 상당수 주한 외국기업은 리더십, 비즈니스 매너, 미니 경영학석사(MBA) 과정 등 실속 있는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다.

○“점심시간 아껴 공부해요”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다국적 홍보대행사 플래시먼힐러드코리아 대회의실. 이 회사 최원희(31) 과장이 자신이 담당하는 기업의 홍보 사례를 파워포인트로 발표하자 설명을 듣던 동료 직원들이 여기저기서 질문을 쏟아 냈다. 주 1회 오전에 열리는 이 회사의 공부 모임은 직원들이 업무 노하우를 공유하는 자리로 전체 직원의 절반 가까이 참여할 정도로 호응이 높다.

이 밖에도 플래시먼힐러드코리아는 매주 목요일 점심에 각 분야 외부 전문가를 초청해 강연을 듣는 ‘워킹 런치’, 격주 수요일 점심에 외국인 강사가 영어 e메일 에티켓 등을 강의하는 ‘영어나라’ 등 점심시간을 활용한 직원 계발 프로그램을 활발히 운영한다. 최 과장은 “점심식사를 회사에서 도시락으로 재빨리 해결하고 1시간 정도 공부하면 시간도 아끼고 역량도 강화한 만족감으로 뿌듯하다”고 말했다.

○인재를 만드는 기업

한국노바티스는 중간 간부급 이상의 리더십 개발을 위해 ‘리딩 앳 더 프런트 라인(Leading at the front line)’이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상사, 부하, 동료에게서 받은 360도 피드백 결과를 바탕으로 교육 대상자의 정확한 인성과 유형을 파악한 뒤 1년 동안 맞춤식으로 리더십과 코칭을 가르친다. 복장, 식사 예절, 와인 지식 등 비즈니스 매너 교육도 수시로 실시한다.

한국GSK가 최근 개설한 3개월 과정의 ‘미니 MBA’는 경영교육 전문 기업 ‘휴넷’과 제휴한 알찬 프로그램으로 직원의 호응이 높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강좌를 병행하며 모두 영어로 진행된다. 물론 직원들은 따로 수강료를 내지 않는다.

모토로라코리아의 직원 계발 프로그램 ‘모토로라 대학’에는 세계 유명 대학의 수준 높은 MBA 과목부터 가장 기초적인 자료 정리법까지 있다. 한국노바티스 임지택(40) 부장은 “글로벌 경쟁 사회에서 사내 직원 계발 프로그램은 시대의 요구이며, 직원들도 이러한 필요를 느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