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특허왕 비결은 메모… "회의가 아이디어 최대 장애물" | ||
[조선일보 2005-08-08 19:17] | ||
장운근 LG전자 주임연구원
[조선일보 김기홍 기자] “부지런히 메모를 했더니 특허 아이디어가 속속 떠오르더군요.” LG전자 디스플레이 제품연구소 장운근(33) 주임연구원은 1년에 1건 만들어내기도 힘들다는 특허를 지난 2분기에만 무려 5건이나 출원, 사내 특허왕에 올랐다. 대구 영남대 기계공학과에서 학사와 석사를 취득한 뒤, 지난 2002년 LG전자에 입사한 이후 3년 만의 일이다. 그는 실제 업무수첩을 가지고 다니며 생각이 날 때마다 그림까지 곁들여 메모를 했다고 한다. 얼핏 훑어본 그의 수첩은 정말로 여백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빽빽했다. 그는 “기막힌 아이디어를 낼 때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는다”며 “필요할 때마다 수첩을 펼쳐 보면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른다”고 말했다. 장 주임이 2분기에 출원한 특허는 메모리 카드를 쉽게 넣고 빼는 구조와 전동식 화면 회전 장치, 비틀림 스프링을 이용한 힌지(Hinge·경첩) 시스템 등이다. 그는 이 중 경첩 부분을 부드럽게 작동시키고,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비틀림 스프링 힌지 시스템’에 가장 애착을 느낀다고 했다. 장 주임은 “특허는 출원하기가 아주 어렵고, 제품에 적용되기까지 더 많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항상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풍부한 아이디어를 지닌 장 주임이지만 “딱딱한 회의는 사절”이라고 말한다. 그는 “딱딱한 회의는 자유로운 아이디어 창출을 가로막는 최대 장애물”이라면서 “항상 개발 일정에 쫓기는 엔지니어들이 사무적인 회의에 자주 참석하다 보면 정작 중요한 특허 출원엔 오히려 소홀해지기 쉽다”고 설명했다.
(김기홍기자 [ darma90.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