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2005-09-08 08:4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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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맥관리의 달인, ‘프랭클린 플래너’를 가장 잘 쓰고 한달에 30∼40권의 책을 읽는 사람. 백기락(31) 크레벤 자기계발센터 대표는 ‘성공하는 방법’을 판다. ‘자기계발, 파워 네트워킹(인맥), 성공 및 마케팅’이 그가 건넨 명함에 적힌 사업 아이템이다.
그가 운영하는 사이트 크레벤(www.creven.org) 회원은 4만5000여명. 단순한 친목도모가 아닌 비즈니스라는 공통 화제를 주제로 모인 사람들이다. 이들을 대상으로 그는 ‘유료 성공 세미나’를 연다. 세미나에 참석한 회원이 내는 강연료가 그의 주 수입원인 셈. 블루오션, 인맥관리, 7가지 성공습관, 독서유형, 시간관리 등을 주제로 하는 그의 강의는 현재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다. “사람 일은 한치 앞을 못 내다본다고 하지만 10년 후는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계획에 실패한 사람은 모든 것에 실패하죠. 계획에 성공하고 실천한다면 10년 후를 내다보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아요. ‘인(人)테크’가 핵심이죠. 책과 사람이 주요 정보채널인 제겐 특히 사람이야말로 가장 확실한 정보 소스입니다.” 그렇다고 직접 일일이 사람을 만나 밥을 먹거나 술을 마시는 게 아니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인맥을 형성한다. 그가 운영하는 삼성경제연구소(www.seri.org)의 포럼 커뮤니티는 무려 6개에 달하며 커뮤니티 한개당 회원 수는 많게는 8700여명이 넘고 적게는 수백명에 이른다. 기업 경영과 관련된 커뮤니티는 회원의 70%가 이사급 이상 간부와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다. 이들에게 그는 전자우편을 보내고 끊임없이 새로운 아이디어와 세미나, 강연 등으로 인연을 맺는다. 이러면서 기업 CEO 개인적인 고민도 함께 나눈다고 그는 귀띔했다. 타인에게 성공의 길을 안내하는 그 역시 실패한 경험이 있다. 대학 2학년이던 1998년 그는 덜컥 창업했다. 전화 모뎀을 이용한 PC통신이 퍼지던 무렵인 당시로선 개념도 생소한 전자상거래(e-business)를 들고 나온 것. 공업화학이 전공인 그는 대학이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에 따라 이듬해 학교를 그만뒀고, 2001년 10억원을 날리면서 사업에도 실패했다. “최종 학력이 고졸인 셈이죠. 사업에 실패하고 2년 뒤 크레벤을 만들었어요. 발전하지 않으면 죽는다는 생각에 국내 최고의 내로라하는 강사와 무조건 강의를 같이하고 강의 동영상을 만들어 팔아버렸어요. 당연히 명강사와 비교가 됐겠지만 깨지면서 배운다고 생각했거든요. 지금은 제가 사람들을 찾지 않아도 사람들이 절 찾아 옵니다.” 지난해 ‘위기와 기회’ ‘내 이름을 경매에 붙여라’ ‘석세스 플래닝’ 등 자기계발 관련서만 3권을 내놓은 그는 올해 말까지 또 다른 책 3권을 내놓을 준비를 하고 있다. 학습능력이 뛰어나고 타인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좋은 방법을 잘 알려줄 수 있다는 점을 자신이 가진 최대 무기로 꼽은 그는 “10년 안으로 서울 강남에 20층 이상의 빌딩을 지어 대학 과정도 포함한 평생 무료 학습관을 짓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글·사진=김보은 기자 spice7@segye.com |